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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기술 아닌 소통"… 다니엘 뮐러 쇼트 7년 만에 리사이틀

한국일보 / 2025.09.30
김소연

정상급 오케스트라 '섭외 1순위' 독일 첼리스트
다음 달 12일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리사이틀

"음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집중력과 기억력, 공감 능력을 길러 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러브콜을 보내는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에게 음악은 그저 연주되고 소비되는 예술이 아니다. 그는 음악을 공유와 소통의 매개체로 보는 신념을 틈날 때마다 드러내 왔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그는 "음악의 변혁적 힘"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뮐러 쇼트는 다음 달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오케스트라 협연이 아닌 리사이틀로는 2018년 이후 7년 만의 무대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과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슈만 '환상 소곡집', 베베른의 '세 개의 소품' 등 독일 음악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을 들려준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은 베토벤과 브람스"라며 "베토벤이 피아노와 첼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언어를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소나타를 만들어 냈다면, 브람스는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녹여낸 교향곡적인 소나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뮐러 쇼트가 '삶의 일부로서의 음악'을 강조하는 이유는 "음악에 둘러싸여 자라며 인생이 달라진"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 영향으로 리코더로 처음 음악을 접했고 5세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데려간 요요 마의 슈만 첼로 협주곡 리허설에서 첼로의 소리에 매료됐다. 15세 때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는 전문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학교를 찾아가거나 아이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해 음악가의 삶을 보여주고 음악의 감정을 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독일의 학교 방문 프로젝트인 '랩소디 인 스쿨'에 참여하는 등 청소년 지원 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레퍼토리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오스트리아 현대 작곡가 베베른(1883~1945) 작품에 대해서도 "미시적 질감 안에서 누구나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담고 있다"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음악가로서 끊임없이 성장하려면 늘 같은 곡만 연주해서는 부족하다"며 "덜 익숙한 음악 언어에도 도전해야 음악적 이해와 표현력을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뮐러 쇼트는 솔로 연주와 오케스트라 협연뿐 아니라 실내악 활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음악 속 다양한 환경을 배우가 맡는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며 "언제 주연을 맡고, 언제 뒷받침하며 조연이 돼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다양한 음악적 역할을 탐구하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가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젊은 세대와의 연결을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어린 관객에게 음악을 소개하는 일은 제 활동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 일에 기여하고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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